[이데일리 이학선 윤종성 기자]
SK텔레콤(017670)이 10일
하이닉스반도체(000660)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지난 2001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하이닉스는 10년만에 새 주인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채권단)는 이날 하이닉스 매각 본입찰에서 SK텔레콤이 단독 응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하이닉스 인수를 공식화했지만,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SK그룹에 대한 검찰수사로 하이닉스 인수전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실제 SK텔레콤은 입찰마감시간을 불과 30여분 앞둔 시점에서야 입찰참여를 최종확정하는 등 막판까지 참여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SK텔레콤이 제시한 가격이 채권단이 자체적으로 정한 최저입찰가격을 밑돌 경우 자동유찰되기 때문에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지는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다.
채권단은 오는 1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상세실사와 가격조정 등을 거쳐 내년 1월 매각작업을 종료하는 수순을 밟는다.
금융권에선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지분 20%를 인수하는 대가로 3조4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이닉스 내부에선 SK텔레콤을 새 주인으로 맞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박태석 하이닉스 노조위원장은 "SK텔레콤은 좋은 기업이고, 튼튼한 기업"이라며 "SK텔레콤이 하이닉스의 주인이 되는 걸 환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하이닉스는 2002년과 2009년, 2010년 세차례에 걸쳐 채권단이 매각공고를 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 2002년에는 마이크론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헐값 매각 논란으로 무산됐고 지난 2009년에는 인수를 추진했던 효성이 특혜 시비 등에 휘말리면서 막판에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지난해 채권단이 세번째 매각공고를 냈을 때는 단 한 곳도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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