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업계 "무기한 납품 중단"..'초강수'

"대기업의 협상태도 실망스러워..요구 관철시까지 계속 중단"
車업계, 보유 부품 재고량 부족..타격입을 듯
두산인프라코어, ㎏당 260원인상 합의..계속 공급
  • 등록 2008-03-19 오후 9:44:45

    수정 2008-03-19 오후 9:47:50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달라며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는 주물업계가 마침내 '무기한 납품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부품재고 물량 부족으로 향후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주물업계는 19일 대구 동구 모 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공작기계 등 단가인상 협상이 이뤄진 업체를 제외한 자동차부품 등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업계에 대해 주물업계의 요구가 관철될때까지 계속 납품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현대차가 원재료비 20%를 올려주겠다고 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뿐 아니라 나머지 대기업도 상황이 마찬가지여서 무기한 납품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무기한 중단에 동참하는 업체는 40여개사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납품중단 이후 대기업들이 보여준 태도가 매우 실망스러웠다"면서 "생산을 하든 안하든 어차피 적자라면 무기한 납품중단 조치를 취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GM대우, 르노삼성 등 자동차 제조사들은 당장 보유하고 있는 부품의 재고물량이 넉넉치 않은 상황이어서 향후 주물업계와의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반면, 자동차 업체들과 달리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지난 2차 납품중단 기간 중에 당초 주물업계가 요구했던 ㎏당 280원 인상안에는 못미치지만 ㎏당 260원씩 인상키로 주물업계와 합의해 이번 무기한 납품 중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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