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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고교는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서도 “문항의 신뢰도, 타당도, 편향성 문제 등이 발생해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라며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및 점검을 철저히 할 것을 약속드린다.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했다.
앞서 A고교는 지난 1일 2학년 1학기 2차 기말고사 ‘생활과 윤리’ 4, 5번에서 정약용의 목민심서와 플라톤의 국가론에 근거해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서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 과목은 2학년 학생 140여명 중 절반 수준인 60~70여명 가량 선택적으로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정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가 출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문제를 출제한 교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없도록 했네” “이런 사람이 교편을 잡다니” “요즘 수업시간에 다 그런가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이며 관계자 엄벌을 촉구했다.
국회 교육위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학교를 정치 선동의 공간으로 이용했다. 이런 교사, 이런 학교에 우리 아이들을 맡겨야 한다니 슬프고 분하다”라며 “과연 이 문제의 채점 기준은 무엇이며, 학생들은 점수를 잘 받기 위해 무엇이라 정답 아닌 정답을 써야 했을까? 이 교사는 학교를 정치 선동의 공간으로, 자신을 정치 투쟁의 전사로 여기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