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EU 對러시아 경제제재,한국에는 기회

  • 등록 2014-10-16 오후 2:00:00

    수정 2014-10-16 오후 2:00:00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미국, EU 등 서방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가 국내기업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태림 러시아 변호사는 16일 “러시아가 경제제재에 참여한 미국과 EU 등 서방국가에 대한 보복성 금수조치로 이들 국가로부터 자동차, 식료품과 공산품 수입을 금지하면서, 수입 대체국으로 한국, 중국, 남미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긍정적인 요인을 분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날 법무법인 세종과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개최한 ‘러시아 경제제재 이후 비즈니스 환경변화와 대응방안’ 세미나 자리에서다.

이 변호사는 이 세미나에서 “러시아가 유럽 위주의 에너지 수출정책에서 탈피하기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2035년까지 아태지역 수출비중을 석유는 현재 수준의 2배, 천연가스는 5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에너지 관련 국내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방의 경제재제 이후 푸틴정부의 외교정책이 아시아 중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우리와의 경제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기회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러시아는 극동, 시베리아를 우선개발지역으로 지정하고 외국인투자여건 개선에 나서고 있어 우리기업들의 극동지역 진출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반면 서방의 대(對)러 경제제재의 부정적 요인으로, 이 변호사는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이 올라 러시아의 물가가 상승하고 내수소비가 감소한다는 점을 들었다. 루블화 가치는 달러대비 사상 최저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을 정도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현재 달러당 40.4루블까지 하락했다. 이는 러시아가 채무이행연기(모라토리엄)에 들어간 지난 1998년 당시보다 더 낮은 수치다.

이에 비해 원화는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어 현지 진출 우리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이 변호사는 내다봤다. 우리기업의 현지 원부자재 조달도 갈수록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측 거래선들이 물가상승으로 가격조정을 요구하거나 거래물량을 줄이고 있어 원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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