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합의안, `마라톤 협상`때와 달라진 점

  • 등록 2009-08-06 오후 9:38:46

    수정 2009-08-06 오후 9:38:46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쌍용자동차 노사가 6일 노사간 대타협을 이끌어낸데 대해 업계에서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사간 양보안 도출로 회생가능성이 더 낮아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낙훈 쌍용차(003620) 판매대리점 대표는 "일단 노사 합의로 점거농성 종료에는 환영의 뜻을 표한다"면서도 "사측이 노조에 정리해고안을 양보함으로써 회생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노사가 합의한 주요 내용은 ▲무급휴직/영업전직 48%, 희망퇴직/분사 52% ▲기본급 동결, 상여금 삭감 등 임금 축소 ▲학자금을 제외한 복지후생 중단 등이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정리해고자 문제와 관련, 양측은 현 농성 조합원 중 48%에 대해 무급휴직과 영업직 전환 등을 통해 고용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52%는 희망퇴직을 받거나 분사하기로 양측은 합의했다.
 
무급휴직 및 영업직 전환 비율이 지난 2일 `마라톤 협상` 당시 사측이 제안했던 40%에서 48%로 8%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물론 그동안 영업전직 희망자를 제외한 해고자 전원에 대해 순환휴직 실시(8개월 무급휴직 후)를 통한 총고용을 주장해온 노조측도 상당부분 양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무급휴직자에 대한 처리방안도 구체화됐다. 
 
노사 양측은 이번에 무급휴직자에 대해선 1년 경과 후 생산물량에 따라 순환근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무급휴직, 영업직 전직, 희망퇴직을 한 경우 향후 경영상태가 호전돼 신규인력 소요가 발생하면 공평하게 복귀 또는 채용하기로 했다.
 
마라톤 협상에서는 무급휴직자 수만 290명으로 확대운영키로 했었다.
 
영업전직자에 대한 복지 부분도 개선됐다.
 
영업직군을 신설하고 전직 지원금(월55만원)을 1년간 지급하되 대리점 영업사원에 준하는 근로조건으로 근무토록 했다.
 
반면 이번 대타협에선 잔류직원들의 고통분담안을 노조측이 전향적으로 수용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 2일 결렬된 `마라톤 협상` 때보다 사측이 양보의 폭을 넓혔다"면서 "현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쌍용차 부품업체들 "조기파산 신청 철회할 것"
☞쌍용차 노사 "정리해고자 48% 구제" 합의(상보)
☞쌍용차 관리인 "파산신청, 법원 판단에 영향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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