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군 당국의 하반기 연합연습이 11일 사실상 시작됐다.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연습을 통해 한·미는 연합방위태세 뿐만 아니라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이하 전작권) 행사 능력을 검증하는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를 병행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미 증원 병력의 제한적 참여와 단체 훈련의 어려움 등으로 축소된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하반기 연합연습을 위한 위기관리연습(CMST)을 11일 시작했다. 한국 측에서는 합참과 육·해·공군 작전사령부 등이 참가하고 미국 측에선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전투준비태세 및 방어준비태세를 뜻하는 데프콘이 평시 수준인 4단계에서 전쟁 조짐이 있는 3단계로 격상된다. 테러 발생과 납치, 원인불명의 사상자 발생, 휴전선 일대 특이동향 포착, 전방지역 총격전 등의 상황 대응 연습을 한다.
|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아파치를 비롯한 헬기들이 계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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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콘 3단계부터 작전 지휘권이 한미연합사령관에 이양되기 때문에 전작권 전환 이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한미 연합군을 지휘하게 된다. 단 FOC 검증 평가 병행을 위해 본 훈련 중 일부 시나리오에서 미래연합군사령부 편제를 적용해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맡기도 할 것으로 전해졌다.
16일부터 28일까지 전면전에 대응한 본 연습은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워게임 모델을 통해 진행된다. 1부 방어 연습에서 탄약이 지급되고 부대 편제인원이 100% 충원되는 데프콘 2단계, 동원령이 선포되고 전시에 돌입하는 데프콘 1단계가 발령된다. 방어를 끝내고 휴전선을 넘어 북으로 진격하는 작전과 절차를 숙달하는 2부 반격 연습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연습은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으로 이동할 미국 본토나 일본에서 오는 미군 병력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통상 열흘 가량이던 훈련 기간은 2~3일 정도 늘어났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훈련 인원을 분산하고 과거와 달리 야간 훈련을 줄여 주간 훈련 위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FOC 검증 역시 일부만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본격적인 FOC 검증은 내년에 다시 실시할 전망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연합연습 관련해 한미가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본 훈련 이전에 훈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