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현장]강북 찾은 정몽준‥"朴, 행정의 정치화는 범죄"

용산개발지구·한남뉴타운 등 찾아 '안전' '개발' 강조
영천시장 등 강북 돌며 유세‥"잃어버린 3년 되찾자"
  • 등록 2014-05-22 오후 3:16:08

    수정 2014-05-22 오후 3:16:08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왼쪽 두번째)가 6·4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뉴타운사업을 방치하는 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면 이건 일종의 범죄다. 행정을 정치화했는데, 가장 나쁜 사례가 될 거다.”

22일 오전 10시께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현장. 정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오전 10년 넘게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한 한남뉴타운 3구역을 둘러봤다. 지난 2003년 2차 뉴타운으로 지구지정이 됐지만 10년 넘게 표류한 채 낙후되고 있는 곳이다. 정 후보는 지난 3년간 시장직을 수행한 박 후보를 직접 겨냥해 “자신은 정치가가 아니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행정을 하는 것 같다”면서 “여기 와보니 그런 생각이 더 든다”고 말했다.

‘안전’ ‘개발’ 이슈 동시에 잡기

이곳은 다섯 집에 한집 꼴로 정화조 시설도 없을 정도라는 게 한남3구역조합의 설명이다. 정 후보는 아슬아슬하게 살짝 기울어진 몇몇 주택을 보면서 “저런 건물은 장마철에는 다 무너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 후보가 이날 이곳을 먼저 찾은 것은 ‘안전’과 ‘개발’ 이슈를 모두 잡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정 후보가 앞서 1시간 전인 이날 오전 9시 서울의 대표적 노후건물인 용산구 이촌2동 시범중산아파트를 찾은 것도 이 같은 전략과 맞닿아있다. 정 후보는 ‘용산개발 정몽준’을 연호하는 주민들을 향해 “용산사업이 무산된데는 박 후보의 책임이 있다. 항상 부정적인 발언을 해 사업을 좌초시킨 장본인이다”면서 “용산사업은 서울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범중산아파트는 재난위험 D등급의 특정관리대상 시설로 지정돼있는 곳이다. 정 후보는 “박 후보 임기 중에 재건축·재개발 허가가 모두 7건에 불과했다”면서 “이렇게 묶어놓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서울 한복판에 이런 (낡은) 아파트가 있다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몽준캠프 선대위 공동위원장이자 용산을 지역구로 한 진영 의원도 “서울이 완전히 멈춰있다”고 거들었다.

정 후보는 이어 이날 오전 11시 성산대교를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봤다. 성산대교는 한강교량 가운데 유일하게 안전등급 C등급을 받은 곳이다.

용산·서대문·종로‥강북민심 초점

정 후보는 곧바로 이날 오후 12시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영천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했다. 정 후보는 상인들을 향해 “박 후보가 잃어버린 3년을 되찾아 서울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오후 종로구 광장시장과 중구 구청장 후보 출정식에 함께 한다.

정 후보가 이날 오전 용산·서대문·종로 등 강북 일대를 훑는 것은 강북 민심(民心)의 중요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취약한 강북부터 잡아야 여론조사상 나타나는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정몽준캠프 한 참모는 “강북의 안전과 개발을 중시하겠다는 행보”라고 전했다. 강북·안전·개발 등 ‘세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이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세월호 사고 여파 때문에 확성기 등을 이용한 대대적인 유세는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 대신 남색 점퍼를 입고, 어깨띠를 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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