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신일산업(002700)의 주가는 전일 대비 14.94% 오른 1770원을 기록했다. 전날 3% 상승한 데 이어 이날은 장 출발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지난 17일과 18일 한 개인투자자가 장내매수 및 우호지분 확보를 통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히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충남 천안의 한 노무법인 대표로 있는 황귀남씨는 17일 경영권 참여를 위해 신일산업 지분 5.11%(260만 4300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다음날 특수관계인 2인을 추가해 보유 지분이 11.27%(573만8228주)로 늘었다고 밝혔다. 황씨는 STS반도체 임원을 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자 시장에서는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고개를 들었다. 기존 최대주주인 김영 신일산업 회장의 지분이 8.4%(427만 8832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합쳐도 9.9%(504만 1720주)에 지나지 않는 상황.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신주인수권을 포함할 경우 약 13%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뜻밖의 상황이라 대처 방안 등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며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주주 건의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경영권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일산업은 현재 총 4명의 이사가 있기 때문에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입장에서는 최소 90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이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경영진을 바꾸기 위해서는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는 난관도 있다. 이사 해임을 위해 출석 주주의 90%, 발행주식 총수의 70%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공격자로서는 적어도 3565만주 이상(총 발행주식 5092만 9817주)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공격자 측에서 지분 공시 외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양측의 지분 경쟁이 본격화할 경우 주가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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