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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한미 파트너십과 공동번영 60주년’ 기념 대회정책 연설을 통해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발표에 대해 직설적으로 우려를 표했다”며 “미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군사 작전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충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경쟁이 충돌로 간다는 주장을 믿지 않는다”며 “중국과 군사적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한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 구축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연설에는 성김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해 300여 명의 정치·경제계 인사와 1300여 명의 교수와 학생 등이 참석했다.
그는 무엇보다 미국과 한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21세기 아·태 지역에서 아직도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며 “이같은 성장과 함께 새로운 위험과 긴장이 오고 있다.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태 지역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 (미국과 한국의) 동맹은 필수적”이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말한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협력, 세계적인 협력의 길을 미국과 한국은 이미 함께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아·태 재균형 정책에 대해서는 “전부를 걸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국민들은 재균형 방침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며 “중국과 건설적인 관계를 만들고 경제 통합의 길을 이끌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핵무기 개발을 중지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한국과 북한의 분단 상황을 언급하며 “영구적인 분단은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도발에서 미국과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예정 시간보다 40여분 늦게 등장한 바이든 부통령은 “교수도 20분 넘게 지각하면 학생들이 기다리지 않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줘서 자랑거리가 될 것 같다”며 “기다려줘서 고맙고 늦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지각을 하면) 항상 대통령 탓이라고 돌리는데, 오늘은 박근혜 대통령과 있다가 늦었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