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세계 '빅3' 진입에 청신호

살아나는 LG 스마트폰 사업, 2분기 1210만대 판매
  • 등록 2013-07-24 오후 4:34:11

    수정 2013-07-24 오후 4:53:09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LG전자가 스마트폰 업계 ‘빅3’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만 스마트폰 1210만대를 판매하는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고 24일 밝혔다. 전분기 최대 판매량은 지난 1분기에 달성한 1030만대였다.

이 추세대로라면 LG전자(066570)가 자체적으로 잡고 있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인 4500만대를 넘어 5000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LG전자가 2분기 연속 스마트폰 1000만대 이상 판매 기록을 수립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에 이은 ‘빅3’로의 도약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내부적으로도 빅3 진입을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되면서 (삼성과 애플) 양강구도에 변화가 올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LG전자는 제품과 기술력 측면에서 이제 선두업체를 완전히 따라잡았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인 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8%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다만 LG전자가 확고한 빅3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의 성적이 변수다. 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화웨이는 세계 시장 점유율 4.7%로 세계 4위를 차지하며 LG전자를 바짝 뒤쫓고 있다. 판매량도 LG전자보다 불과 30만대 뒤진 1000만대를 기록했다.

LG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대비 212%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시장에서 옵티머스 G프로, F시리즈, L시리즈 등이 호평을 받은 게 전체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일반 휴대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0% 늘어난 1780만대를 기록했다.LG전자가 판매한 스마트폰이 전체 휴대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까지 확대됐다. 지난 1분기(64%)보다 4%포인트 올라갔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스마트폰 사업을 관장하는 MC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3% 줄어든 3조123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무려 54% 감소한 612억원에 그쳤다.

LG전자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인 L시리즈와 F시리즈가 신흥시장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한데다 프리미엄 제품비중이 절대적인 한국시장에서의 수요가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프리미엄 제품인 ‘G2’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수익성은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2는 세계 주요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주요 통신사들이 매장에 진열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판매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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