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인텔을 비롯해 최근 미국 IT 기업들이 이스라엘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이던 이스라엘 벤처 생태계가 모바일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면서 매력도가 커진 덕분이다. 게다가 세금을 피하려는 기업들의 의도까지 맞물리면서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PC월드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인텔은 이스라엘 동작인식기술업체 오메크인터랙티브를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5000만달러(약 56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구글이 이스라엘계 소셜 내비게이션 개발업체 웨이즈를 인수했다. 직원 100명에 불과한 이 회사를 무려 1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시스코시스템스가 이스라엘 무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업체 인투셀을 4억7500만달러에, 페이스북은 지난해 얼굴인식기술을 보유한 페이스닷컴을, 애플은 플래시 메모리업체 아노비트를 각각 인수했다.
최근 이스라엘 벤처들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반도체, 통신장비 일색이었던 IT업체들이 최근 모바일, 인터넷 산업으로 갈아타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삼성전자(005930)는 이스라엘 소프트웨어 업체 박시(Boxee)를 인수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또한 미국 IT기업의 높은 ‘송금세(repatriation tax)’도 주된 이유로 꼽힌다. 미국 기업은 해외에서 거둔 수익을 본국으로 들여올 때 35%의 법인세를 내야 한다. 이 같은 수익을 미국에 들여올 경우 고율의 법인세를 내야하기 때문에 이들 미국 IT대기업은 해외투자를 통해 세금도 회피하고 해외기업도 사냥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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