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래스’의 사생활 침해 논란, 국제사회도 우려

  • 등록 2013-06-20 오후 6:00:18

    수정 2013-06-20 오후 6:00:18

[이데일리 e뉴스 전상준 인턴기자] 캐나다를 비롯한 36개 개인정보보호 위원회가 ‘구글 글래스’의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IT전문 잡지인 ‘피씨월드’는 19일(한국시간) 캐나다 외 36개 개인정보보호 위원회가 ‘구글 글래스’의 사생활 침해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공개 항의서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공개 항의서에는 제니터 스토다트 캐나다 개인정보보호위원과 유럽의 개인정보보호 감시단체인 ‘더 아티클 29 워킹파티’를 비롯해 뉴질랜드, 호주, 멕시코, 이스라엘, 스위스 등 여러 개인정보보호위원들의 서명이 담겨있다.

당국 위원회에서 가장 우려하는 대상은 다른 사람을 촬영하고 녹화하기 위해 ‘구글 글래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위원들은 “녹화 도구나 최신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으로 개인을 감시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구글이 새롭게 개정한 개인정보보호 정책에서도 문제점은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구글 글래스’가 어떻게 사용되고 수집된 정보들이 어떤 방식으로 운용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구글 글래스’에 대한 정보는 언론을 통해 전해지지만 이는 상당부분 추측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에 위원들은 “‘구글 글래스’에 대해 구글은 개인정보보호위원들과 함께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면서 “사생활 보호법은 어떻게 지킬 것이고 수집된 정보들은 어떤 의도로 사용될 것인지 제 3자와 개인 정보를 공유하는지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추가적으로 위원회는 구글이 ‘구글 글래스’를 대중들에게 직접 시현해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글이 허용한다면 위원회도 시범 테스트를 통해 ‘구글 글래스’의 사생활 침해 문제를 증명할 계획이다.

구글은 이번 논란에 대해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대화를 위한 움직임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페이지 구글 CEO는 지난 7일 실리콘밸리 구글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회의에서 “구글 글래스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는 별 거 아니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는 어디든지 있다”고 얘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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