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뛰어 정부 돕겠다"던 이건희 회장, 내달 朴 방미 수행

2004년 이후 9년 만..한·미 재계 자리 참석 예정
  • 등록 2013-04-16 오후 4:02:13

    수정 2013-04-16 오후 6:25:50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7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본격적인 외교 행보를 시작하는 가운데 이번 방미에는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 등 재계 주요 총수들이 수행할 예정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달 박 대통령의 첫 해외 일정에 이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005380) 그룹 회장과 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 등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주요총수들이 박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는것은 새정부의 경제외교를 적극 지원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회장의 대통령 수행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이 회장은 평소 해외 방문 때 이용하던 전용기를 타고 미국 현지에서 박 대통령과 한·미 재계 관계자들이 만나는 자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6일 해외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하는 길에 새 정부 출범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잘 해주시리라 생각한다. 저희 삼성도 작지만 열심히 뛰어서 도와드려야겠다”며 정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첫 해외 일정수행은 이 같은 협조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 서초본사로 출근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는 등 업무를 재개했다. 마지막 출근을 했던 지난해 11월27일 이후 넉달 반만이다. 이 회장은 이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동수 메모리사업부 사장, 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등 DS부문 사장단을 비롯해 최지성 실장과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 등과 함께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로부터 바이오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는 후문이다. 최근 이 회장은 삼성그룹의 5대 신수종 사업 중 특히 바이오와 의료기기 사업에 강한 애착을 보이며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의 출근 재개에 따라 3개월여 동안 하와이와 일본 등에 머무르며 구상한 이 회장 특유의 ‘위기돌파 경영’이 어떤 모습으로 실현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귀국길에 “모든 사물과 인간은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위기론을 꺼내든 바 있다.

이 회장은 또 “사람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많이 하고, 미래사업 구상도 많이 했다”고 전해 향후 미래사업에 대해 강도 높은 주문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여서 이회장이 어떤식으로든 새로운 중장기적인 경영비전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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