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2조8천억 규모 발전소 수주

26억 달러 규모 라빅 복합발전소 '올 첫 해외수주'
지분투자 병행..운영수익도 기대
  • 등록 2013-01-16 오후 4:21:21

    수정 2013-01-16 오후 5:09:11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진 수주전에서 같은 그룹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을 제치고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발전소 사업을 따냈다.

16일 건설업계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사우디전력청(SEC)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사우디 라빅Ⅱ화력발전소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건설이 포함된 ACWA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ACWA 컨소시엄은 사우디 현지 발전 사업자인 ACWA파워인터내셔널과 메나 인프라펀드, 삼성물산의 지분출자로 이뤄졌다. 삼성물산은 EPC(설계·조달·시공) 수행 뿐 아니라 지분투자를 통한 운영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라빅 위치도
이 프로젝트는 홍해 연안 사우디 제2의 도시 제다에서 북쪽으로 150㎞에 위치한 라빅에 1813㎿ 규모의 화력 스팀 발전소를 민자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26억달러 규모의 BOO(Build-Own-Operate, 건설-소유-운영)방식 사업이다. 올 상반기중 착공해 2016년부터 가동한다.

이번 사업에서 삼성물산이 확보한 EPC 수주 규모는 약 2조원가량으로 파악되며, 추후 컨소시엄이 발전소 운영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면 삼성물산이 약 10%의 지분투자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수주전은 형제나 다름없는 삼성그룹 건설 계열사 간의 경쟁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부다비 국영 에너지업체인 TAQA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EPC 도급업체로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TAQA컨소시엄은 1㎾당 1.979달러의 가장 낮은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했지만 1㎾당 2.349달러를 써낸 ACWA 컨소시엄에 밀렸다. ACWA 컨소시엄이 가격은 높았지만 입찰 기준인 1700㎿보다 큰 발전용량을 제시한 점이 주효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물산보다 창립 시기가 늦고 사업 규모도 작았지만 2003년 이후 해외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2011년부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삼성물산을 넘어섰다.

이 기간 동안 삼성엔지니어링을 키운 사람은 현재 삼성건설을 이끌고 있는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이다.

한편 사우디전력청은 사우디 라빅Ⅱ화력발전소 ACWA 컨소시엄과 협상을 한 뒤 오는 3월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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