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구본무 LG회장(
사진)이 오는 10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불참한다.
LG 고위 관계자는 3일 "회장께서 그날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며 "불참 사실은 이미 수 일전에 전경련에 통보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이 12년만에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 1999년 전경련이 LG반도체를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에 흡수·합병시키는 안을 관철시킨 데 대해 크게 서운해했고, 이후 전경련과 일정 거리를 둔 채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구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지난달 24일 전경련의 새로운 수장을 맡으면서 재계에서는 구 회장의 전경련 회장단 복귀 가능성을 점쳐왔다. 특히 오랜 공석끝에 새 회장을 맞은 전경련으로서는 위상 강화를 위해 구 회장의 동참이 필수적이라며 내심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였다.
반면 재계 일각에서는 구 회장의 성격상 적절한 명분이 주어지지 않을 경우 쉽게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불참을 통보한 현 상황에서는 이같은 관측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LG의 다른 관계자는 "회장께서 12년동안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전경련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계속해왔다"며 "하지만 회장단 회의에 복귀하는 일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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