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檢, 이재명 천원 먹은 증거도 못 찾아…영장 기각해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고민정 "관심법 수사로 이재명 옭아맬 수 없어"
박찬대 "영장 기각해 정의 살아있음을 보여주길"
`비명` 송갑석 "이재명, 불구속으로 재판받아야"
  • 등록 2023-09-25 오후 2:11:40

    수정 2023-09-25 오후 2:11:40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앞두고 구속영장의 기각을 촉구했다. 같은 날 ‘비명(非이재명)계’와의 통합의 상징이었던 송갑석 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가결의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민정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은 1년에 300번 넘게 야당 탄압, 정적 제거용 압수수색을 했다”며 “그러나 아직 이 대표가 천원짜리 한 장 먹었다는 똑 떨어지는 증거를 아직 찾지 못했나 보다”라고 검찰의 영장청구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민주주의의 기틀을 훼손하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퇴행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제1야당 민주당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이런 때에 제1야당 대표를 구속해 야당의 당무가 정지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역대급 검사 규모와 압수수색의 횟수로 미뤄볼 때 (이 대표의) 도주와 증거인멸의 가능성은 없다”며 “답을 정해놓고 진술을 꿰어맞추는 정치 검찰에게 증거 따위 중요하지 않은지 모르겠으나 증거도 없이 관심법 수사로 제1야당 대표를 옭아맬 수 있다면 검찰 독재가 대한민국 정치를 유린한 치욕의 날로 역사는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사법부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검찰의 부당한 영장을 기각하고 이 땅에 아직 정의가 살아있음을 선포해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날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마지막으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은 의심의 여지 없이 분명하고 무겁기에 사퇴는 저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며 “다시 한번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2년 넘게 이어져 온 검찰수사의 정치성, 부당성을 사법부 판단과정을 통해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그 매듭을 끊으려는 뜻이 포함된 결과이지, 결코 구속영장 발부 자체에 동의한 것이 아니라고 저는 이해한다”며 “사법부도 국회체포동의안 가결의 의미를 결코 오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송 전 최고위원은 또 “지금까지의 기나긴 시간에는 검찰의 일방적 독주만 있었다. 이제 이재명 대표에게도 그에 상응하게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향후 재판결과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도, 그리고 형사법의 기본 틀인 불구속수사의 원칙, 무기대등의 원칙 준수라는 관점에서도 이 대표에게 불구속으로 재판받을 기회가 반드시 보장되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출석 여부는 이날 오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이 대표는 출석하겠다는 의지를 전부터 보였다”면서도 “나가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수 있다고 건강상태가 판단되면 출석하겠다. 의료진의 판단을 듣고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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