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朴대통령 탈당 촉구 파장…새누리당 분당 예고편(종합)

7일 긴급 성명 발표 “보수 궤멸 막아야” 朴대통령 탈당 주장
“현 정국, 국정마비 넘어 국정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거국중립내각·총리 추천 국회 이양·김병준 지명 철회 촉구
  • 등록 2016-11-07 오전 11:33:49

    수정 2016-11-07 오전 11:33:49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대통령께서는 당의 제 1호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살려야한다는 책임의식을 갖고 당적을 버려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 당의 지지기반인 보수의 궤멸을 막아야 합니다.”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7일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파문의 수습을 위해 박 대통령의 탈당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고독한 현실인식에 따른 것이다. 비박계의 총의를 모았다고 볼 수 있는 최후통첩에 박 대통령과 친박계가 거부하면 향후 수순은 당이 쪼개지는 일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헌법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헌법을 훼손하며 국정을 운영했다”며 “새누리당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던 사람으로서 대통령의 헌법 위반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무슨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낀다”로 토로했다.

특히 “현 정국 상황은 국정 마비를 넘어 국정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을 인정하지 않고 분노하면서도, 한편으로 국정 표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헌법 가치를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의 길로 가는 것이 헌법정신이나, 국가적으로 너무나 큰 충격이고 국가의 불행이자 국민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전 대표는 “국민과 여야가 정치적으로 합의하여 거국중립내각으로 국정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좋은 대안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거국중립내각의 즉각 수용 △총리 추천권 국회 이양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 등을 박 대통령에 요구했다.

아울러 여야를 향해 “우리는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 구성원으로서 오로지 국민의 뜻에 따라 행동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엄중한 국가적 위기에서 정파적 이익이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한 어떠한 행위도 국민에게 용납되지 않을 것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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