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들 '두바이'로 이민 간다

13일 사자, 필리핀원숭이 등 4종 27마리 두바이로 이동
서울대공원엔 4월 단봉낙타 3마리 반입
  • 등록 2016-03-11 오후 1:38:19

    수정 2016-03-11 오후 1:38:19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서울대공원의 동물 4종 27마리가 13일 UAE(아랍 에미리트) 두바이 시립동물원인 ‘두바이 사파리’로 이민을 간다.

두바이 시립동물원인 ‘두바이 사파리’는 내년 10월 개원을 목표로 200여 ha 면적에 고릴라, 오랑우탄, 코모도드레곤 등 5000여 마리의 동물과 200여 명의 직원(사육사 120명)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동물원 서열 1위 ‘스카’.
서울대공원에서 ‘두바이 사파리’로 반출되는 동물들은 사자 9마리(수컷 9), 돼지꼬리원숭이 5마리(수컷 3, 암컷 2), 필리핀원숭이 3마리(수컷 2, 암컷 1), 과일박쥐 10마리(수컷 5, 암컷 5) 총 4종 27수이다.

애초 계획은 히말라야타알과 물사슴이 포함됐지만 현재 국내에 발생된 구제역으로 이번 교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교환 협의 중 사자 6마리에서 9마리로 늘어났다. 그 이유는 서울대공원 사자 무리(Pride)가 9마리로 구성, 이번 동물교환으로 인해 사자 무리(Pride)를 깨는 것은 사자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서울대공원의 판단과 두바이 사파리 관계자가 서울대공원의 사자를 직접 보고 관리상태가 너무 좋아 한 무리(Pride)를 온전히 받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프라이드(Pride)’는 집단생활을 하는 ‘사자의 무리’를 말한다. 야생 사자 무리는 성체 수컷 1~7마리와 암컷 2~18마리 그리고 그들의 새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많게는 40마리 정도가 한 무리를 이룬다.

아울러 단봉낙타 3마리(수컷 1, 암컷 2)가 동물교환 방식에 따라 4월에 서울대공원으로 반입될 예정이며 ‘화식조’ 반입 등은 협의 중이다.

현재 서울대공원엔 단봉낙타(수컷, 10살) 한 마리만 홀로 지내고 있어 이번 동물교환으로 서울대공원의 단봉낙타 종 보전과 유전적 다양성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

이번 동물교환으로 인해 서울대공원에 남아있는 동물들의 사육 여건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개체별 활동 면적 증가와 담당 사육사의 동물 건강과 상태를 더욱 꼼꼼히 점검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자의 경우 현재 19마리 중 수컷 9마리가 반출되어 남아있는 10마리(수컷 4, 암컷 6)의 사자가 사육 공간을 넓게 쓸 수 있게 되었다.

서울대공원의 사자는 2010년 12마리, 2011년 15마리, 2012년 20마리를 정점으로 너무 많은 개체가 한정된 공간에 사육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 서울대공원은 2014년 동물 종 평가 및 개체 관리계획을 수립, 매년 동물사별 적정 보유 개체수와 전략 종을 선정해오고 있다.

2월 2일 자매결연식.(좌-서울대공원 송천헌 원장, 우-두바이 사파리 Timothy Husband 원장).
이번 동물교환을 위해 지난 2월 2일서울대공원에서 서울대공원과 두바이 사파리이 동물교환과 양 동물원의 교류 협력을 위한 자매결연을 체결을 했다.

이동은 13일 오후 11시 50분 인천공항을 출발, 두바이 현지시간 14일 새벽 5시 두바이 공항에 도착한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두바이 부시장 등 시 관계자들의 환영과 두바이 경찰의 호송을 받으며 신속하고 안전하게 두바이 사파리로 이동할 예정이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이번 동물교환은 적절한 개체 수 조절을 통해 사육중인 동물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반입동물을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동물교환 뿐만 아니라 직원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 선진 동물원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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