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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미국으로 떠나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기업설명회(IR)를 주재한 데 이어 포스코 아메리카 등 현지 법인을 점검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후 아르헨티나로 이동한 권 회장은 14일 살타(salta)주 현지 리튬생산 공장 착공식에 참석,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여념이 없다. 리튬은 자동차용 2차 전지에 사용되는 핵심재료로 포스코는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리튬 생산에 뛰어들었다.
권 회장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착공식 다음 날인 15일 마우리시오 마크리(Mauricio Macri)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 현지 리튬 사업의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권 회장은 현지 리튬생산량을 초기 계획했던 2500t보다 16배가 많은 연간 4만t 규모까지 확대하겠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고 마크리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리튬 4만t이면 전기차 약 96만대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이다.
리튬은 권 회장이 남다른 애정과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사업 아이템이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으로 있던 지난 2010년부터 생산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한 사업으로 앞으로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세계 리튬시장 규모는 17만t으로 최근 10여 년 새 2배 이상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27만t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전기차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는 등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내 2차 전지 관련 업체들이 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포스코의 대규모 리튬 생산은 국내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권 회장은 “포스코 고유의 우수하고 친환경적인 리튬 추출 기술을 이곳 환경에 접목한다면 아르헨티나와 한국 양국 모두에 친환경적으로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첫 단추를 해외 신규 사업으로 출발한 권 회장은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포스코는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했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대대적인 그룹 경영 쇄신안을 발표한 이후 뉴알텍, 포레카, 포스하이알 등 국내외 법인 19개사를 정리했으며 올해와 내년에는 35개사씩 70개사를 추가로 매각 또는 청산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 취임 이후 총 3조6000억원의 비부채성 자금을 확보했다”며 “더불어 경쟁입찰 확대를 통한 외주비 절감, 임금 동결, 수리 주기 조정 및 자재 재사용 확대, 불필요한 행사 축소 등 그룹 차원의 비용 절감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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