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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의 장지는 울산시 울주군으로 정해졌다. 그가 애정을 쏟았던 고향 땅이다. 현재 분향소가 마련돼 조문객들을 받고 있다.
신 명예회장은 1922년 경남 울산 울주군 삼남면 둔기리에서 5남 5녀의 맏이로 태어났다.
20살이 되던 1942년 관부 연락선을 타고 일본으로 넘어가 신문팔이, 우유배달 등의 일을 하면서 일본 와세다 대학에 진학한 그는 군수공장에서 비누를 만들어 쌓은 자본금으로 ‘롯데껌’을 탄생시켰다. 이후 영역을 넓혀가며 ‘거상’이 됐지만 고향에 대한 애정은 늘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신 명예회장이 고향 땅 챙기기에 나선 것도 이 즈음이다. 1971년부터 매년 5월마다 고향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잔치를 연 것이다.
집과 전답을 버리고 인근 도시로 떠나야 했던 둔기리 주민들은 마을잔치 덕에 매년 고향 사람들을 만나 옛정을 나눌 수 있었다.
40여 년을 이어오던 이 행사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열리지 않았다. 대신 행사 비용을 모두 기부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둔기리 마을잔치를 운영해온 롯데삼동복지재단이 행사 중단을 결정했다”며 “하지만 꾸준히 신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해당 지역에서 고향 사랑과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