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로는 부족해”…한진그룹주 동반약세

삼성證 “차입금 만기부담에 한진해운 지원 지속 예상"
대한항공, 부동산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 이행속도 더뎌
  • 등록 2015-01-12 오후 1:58:07

    수정 2015-01-12 오후 1:58:07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한진그룹 주력사 대한항공(003490)이 유상증자에도 재무위험이 온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속에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주회사 한진칼(180640)도 동반 약세다.

12일 오후 1시52분 현재 대한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9% 하락한 4만4400원을 기록 중이다. 오전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우선주도는 2.86% 내린 1만7000원 선이다.

대한항공 최대주주이자 그룹 지주회사격인 한진칼(180640)도 전날보다 4.73% 하락한 3만200원을 기록하며 동반 약세다.

최종원 삼성증권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대한항공 증자로 한진그룹 크레딧(기업신용도) 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업황회복과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지속되지 않는 한 5000억원 증자는 단기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적 부담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역할”이라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아직 대한항공도 전체차입금 14조5000억원 가운데 1년내 도래하는 차입금이 4조8000억원이고 이중 회사채는 1조원에 이른다”며 “LA호텔 건설 비용과 한진인터내셔널(HIC) 지급 보증이 있고, 한진해운에 대한 재무지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한진그룹의 크레딧 건전성은 유가하락 시기 대한항공의 현금 창출 능력, 고강도 자산매각 실현 여부 등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지적처럼 대한항공이 자구계획 일환으로 추진해온 자산매각 속도는 더디다. 한진그룹은 2013년말 주채권은행(산업은행)과 총 5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체결했다. 이중 대한항공이 3조5000억원, 나머지는 한진해운 몫이었다.

당시 대한항공은 자구계획에서 △한진에너지 보유 에쓰오일 지분매각(2조2000억원) △B747-40 등 노후항공기 13대 매각 △인천 율도 비축유 기지를 비롯한 부동산자산 매각(1조400억원) 등을 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핵심인 에쓰오일 지분 매각은 에쓰오일 최대주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의 매각협상과정에서 예상보다 2200억원 줄어든 1조98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에쓰오일 지분 매각대금은 아직 관계당국 인허가 문제로 대한항공에 입금되지 않았다.

노후 항공기매각은 예정금액 2500억원 중 570억원만 이행됐고, 인천 율도 비축유 기지 등 부동산매각 이행률은 작년 말까지 ‘제로’다. 재무개선 이행계획이 더딘 가운 가운데 회사채를 포함한 차입금 만기가 순차적으로 돌아오면서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관련기사 ◀
☞ 대한항공 유상증자, 주주 조남호·최은영 회장은
☞ 대한항공 증자시점 ‘논란’…총수 지분이전 후 결정
☞ [대한항공 유증]②총수일가 신주부담금 없어…한진칼 1290억원
☞ [대한항공 유증]③증권街, 대한항공 목표가 줄하향
☞ [대한항공 유증]①왜 했나?…재무개선 더딘데 갚을 돈 많아
☞ 대한항공, 유상증자로 주주가치 희석…목표가↓-신영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홀인원' 했어요~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