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일주일 만에 또 폭락..QE축소 우려·엔 강세 영향

"유동성 풍부한 日증시 급락..믿기 힘든 일"
  • 등록 2013-05-30 오후 4:07:33

    수정 2013-05-30 오후 4:07:33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일본 증시가 이달 들어 벌써 두 번째 폭락했다. 지난 23일에 이어 일주일 만이다.

30일 일본 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5% 폭락한 1만3589.03에, 토픽스 지수는 3.77% 미끄러진 1134.42에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QE)를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가 하락한 것이 일본 증시까지 영향을 미쳤다.

또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등 그동안 랠리를 이끌던 수출주들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이날 오후 2시46분 기준 달러당 100.75엔에 거래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급락이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되지 못하고 여러 악재에 따른 매도세가 점점 더 확대되며 악순환으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업종별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소식에 미쓰비시UFJ, 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 등 부동산 개발주가 타격을 받았다. 환율 부담에 도요타, 혼다, 마쓰다 등 자동차주도 떨어졌고 노무라, 다이와 등 증권주도 하락했다.

몬지 소이치로 다이와SB인베스트먼트 수석전략가는 “매도가 매도를 낳았다”며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 중 하나인 일본 증시가 이처럼 하루에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정·재생 장관은 이날 일본 증시 폭락에 대해 “국내외 상황이 진정되면 안정 기조에 들어갈 것”이라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추진해야 할 경제정책을 지체없이 실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 최근 3개월 추이(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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