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6개월만에 2000시대를 다시 열었다. 특히 연초 이후 2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1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005930)나
현대차(005380) 등 국내 대표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미미했다는 점에서 어떤 종목군이 2000포인트 달성에 선두주자 역할을 한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업종은 조선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종지수는 6주만에 33.4% 상승했다. 시장수익률을 3.2배 웃돈 것.
이어 에너지화학(31.3%) 증권(26.6%) 운송(22.9%) 철강(19.6%) 건설(19.3%) 은행(19.1%) 업종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통신(-7.4%)과 제약(-4.5%) 보험(0.2%) 자동차(0.5%) 유통(4.1%) 반도체(10.1%) 업종은 시장수익률을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조선 화학 증권 철강주 등이 향후 주도주로 등극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 업종의 강세는 갭메우기 과정에서의 일시적 상승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평가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은 지수 추종형 형태의 매매를 하고 있다"며 "기존에 비중을 축소했던 업종을 매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업종의 상승세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업종별 등락률은 달러-원 환율 동향과 관련이 있다"며 "증권, 운수창고, 화학, 철강업종 등은 환율이 하락할 때 오르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주도주의 조건인 업황개선 및 실적 호조 보다는 환율 변수에 따른 흐름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연초 이후 강세 업종을 주도주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가격매력이 있고,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갭메우기 과정이 진행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주도주가 부각되기 위해서는 코스피가 전고점인 2230포인트를 돌파하거나 경기 모멘텀이 강해져야 한다"며 "이 경우 IT와 자동차주가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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