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상견례..휴가 전 타결 모색

8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진행
단협안 보다는 타임오프,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주간2교대가 관건
휴가 전 타결 바라지만 비관적 전망도
  • 등록 2011-06-08 오후 5:25:18

    수정 2011-06-08 오후 5:25:1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8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2011년 임단협 첫 상견례를 했다.

오후 2시 열린 상견례에는 김억조 현대차 사장, 이경훈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했다.

김억조 사장은 직원 자녀 사생대회에서 수상한 그림을 액자에 담아 이 위원장에 전달했고, 이 위원장은 '원칙을 지키는 삶'이라는 책을 김 사장에게 선물하는 등 첫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전임자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주간연속2교대로의 전환 등 노사간 이견이 큰 사안들이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노조 장규호 대변인은 "다음 주 실무적으로 어떻게 교섭할 지 협의하겠지만, 1주일에 2~3회 협상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올 해는 단협안보다는 타임오프, 복수노조, 주간연속2교대 등이 쟁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타임오프 문제는 사측은 법정 전임자만 인정하는 반면, 노조측은 노조탄압이라고 맞서고 있다. 복수노조 창구단일화는 노조측은 기존 단협안대로 '현대차 노동조합만을 유일한 협상창구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회사측은 단체협약을 바꿔 법대로 창구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간연속2교대는 지난 해 노사가 큰 틀에서 생산량과 임금을 보존하자는 것에는 합의했지만, UPH(시간 당 생산대수) 증가 및 신규 설비투자 등 세부안을 둘러싸고 합의점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장규호 대변인은 "노조는 8월 이후 선거체제로 전환되기 때문에 휴가 전에 최대한 타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회사측에서도 새로운 노조 집행부와 단협안 협상을 하게 되면 연말까지 미뤄질 수 있어 반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올 해 임단협안에 15만611원(기본급 대비 8.76%) 임금 인상, 차장급까지 노조가입 확대, 정년 61세까지 연장안,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 직원 자녀를 채용규정상 적합할 경우 우선 채용 등의 조항을 넣었다.

상여금 800% 인상(현재 750%), 퇴직금 누진제, 해고자 1명 복직, 설ㆍ추석 선물비 연간 50만원(현재 30만원) 인상 등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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