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바 장관은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서한을 보내 “화웨이와 ZTE의 과거 전력이나 중국 정부의 관행을 보면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업체들이 그동안 했던 행동을 보면 우리 집단안보 체제에 위협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 서한은 22일 FCC의 표결을 앞두고 바 장관이 아지트 파이 FCC위원장에게 보낸 것이다. FCC는 화웨이나 ZTE의 장비를 구매하는 미국 기업에게 보조금을 중단하는 방안을 표결로 부치는데 찬성이 더 많으면 이 방안은 30일 안에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바 장관은 화웨이가 이란에 대한 금수 조치를 위반하고, 금융 사기, 사법 방해, 기업 비밀 절도 등으로 연방 검찰에 제소된 점을 지적했다. 또 ZTE는 2017년 이란에 3200만 달러(372억9600만원)에 달하는 상품을 보낸 사실을 시인했던 점을 거론하며 이들이 미국의 안보에 불이익을 끼치며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5월 미국은 국가보안을 이유로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자국기업에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화웨이는 스마트폰 주요 부품인 반도체칩은 물론, 스마트폰 운용체계(OS)마저 바꿔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화웨이는 미국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를 OS로 써왔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부터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와 ZTE, 하이크비전, 하이크테라, 다후아이 등 중국업체 5개사의 장비를 연방정부 물품 조달처에서 배제했다. 내년 8월부터는 이 5개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들도 미국 연방정부와 거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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