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했다. 판매는 줄었지만 극심한 침체 속 상대적으로 선방한 덕분이다.
15일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32만4701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전년보다 13.5% 줄었다.
현대차(005380)는 16만1201대(점유율 10.1%)로 10.3% 줄고
기아차(000270)는 16만3500대(10.2%)로 16.4% 줄었다.
판매는 줄었지만 점유율은 20.3%로 늘었다. 이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격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 판매량은 160만1216대로 전년보다 35.7%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산 20만대 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현대차의 현지전략 모델 쏠라리스(아반떼 러시아형)와 기아차 리오(프라이드)를 혼류 생산하고 있다. 특히 재작년부터 러시아 시장 침체에도 오히려 마케팅 강화하며 현지 시장 지배력 확대를 모색 중이다.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시장점유율은 이에 2012년 12.3%에서 2013년 13.6%, 2014년 15.1%로 꾸준히 늘어 왔다.
기아차와 현대차는 지난해 시장 침체 속 선방하며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러시아 현지 브랜드인 라다(26만9096대), 4~6위는 르노(12만411대), 도요타(9만8149대), 닛산(9만1100대)였다. 판매량은 모두 전년보다 30~40% 줄었다.
|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문 연 이색 전시장 ‘현대 모터 스튜디오’. 서울 청담동 국내 1호점에 이은 2호점이자 국외 1호점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
|
▶ 관련기사 ◀☞정의선 부회장, 美이어 印 방문 '잰걸음'☞현대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7300만원 성금 전달☞[증시키워드]낮아지는 경제전망, 어닝시즌에 `먹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