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작년 결산]원화 강세에 기계·전기전자 '악'

  • 등록 2015-04-01 오후 12:00:00

    수정 2015-04-01 오후 12:00: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지난해 이어졌던 원화 강세와 연말 불거졌던 유가 하락이 전기전자와 화학업종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건설업종 역시 적자를 지속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적자폭이 크게 줄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비금속광물과 운수창고는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 보통주권 상장법인 706사중 분석제외법인 88사를 제외한 618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3년 2조557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건설업종은 지난해에도 1조1414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적자폭은 1조원 이상 줄었다.

내수와 부동산경기 부진에 신음하던 건설사는 해외 저가물량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말에는 유가급락까지 이어지면서 간신히 회복세를 보이던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다, 대우건설(047040)GS건설(006360)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건설업종의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13년 8508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조83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수출업종은 지난해 이어졌던 원화 강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기계의 흑자폭은 94.27% 줄어들면서 가장 큰폭으로 떨어졌고, 통신(83.57%), 철강금속(80.25%), 운수장비(33.94%) 등도 흑자폭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삼성전자(005930) 영향으로 전기전자 업종의 순이익 규모 역시 전년비 4.38% 줄었다.

유가하락의 대표적 피해주 중 하나로 꼽히는 화학도 전년 대비 727억원(2.15%) 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종이목재는 업종 중 유일하게 적자전환했다. 2013년 5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909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이다.

반면 내수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전기가스는 흑자폭이 무려 328.03%나 늘어났고, 유통과 서비스도 각각 43.98%와 33.03%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기가스는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015760)의 지난2013년 11월 전기요금 인상이 지난해 성적에 영향을 주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013년 3295억원에 불과했던 전기가스업종의 순이익은 1조81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운수창고업은 택배업의 단가 인상 영향으로 흑자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3년 2조1240억원 순손실에서 지난해 3조74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4년 전년 대비 업종별 당기순이익 증감 현황 (자료: 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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