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인사처, 해외유학생 공직설명회 놓고 '갑론을박'

홍준표 "부유층 위한 음서제 도입 옳지 않다"
인사처 "특채 아닌 글로벌 인재 구하는 홍보 필요"
  • 등록 2015-01-19 오후 2:26:03

    수정 2015-01-19 오후 2:48:14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인사혁신처(인사처)가 해외유학생을 대상으로 공직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하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부유층을 위한 음서제’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인사처는 해외 홍보 차원이라며 유학생만을 위한 특별채용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성 출신 인사혁신처장이 들어와 이제 공무원도 해외유학생 공무원 특채 시대를 연다고한다”며 “부의 대물림을 넘어서 이젠 신분의 대물림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해외유학 못가는 서민들 자제들은 이제 법조인의 길도 막히고 고위 공무원길도 막히는 신분의 대물림 시대가 오고 있다”며 “현직 공무원에게 유학 기회를 많이주면 국제화가 되는데 국제화의 명분으로 부유층을 위한 음서제를 도입하는것은 옳지도 않고 정당하지도 않다. 공직사회의 개혁이 아니라 특권층의 신분 대물림을 시도하는 어슬픈 인사혁신처장을 보면서 이 나라 장래를 걱정하지 않을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사처는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것이 채용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인사처는 19일 오후 설명자료를 통해 “정부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직무수행에 적합한 역량과 감각을 지닌 우수인재를 널리 구하는 대안으로 해외유학생에 대한 공직설명회를 개최한다는 뜻”이라며 “이는 글로벌 역량·감각을 지닌 인재의 채용기회를 널리 알리는 다양한 방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처는 “글로벌 인재의 채용은 현행 인사법령에 따라 공정한 경쟁절차를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근면 처장은 지난 15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 북미 지역 주요 도시 10곳을 시작으로 첫 공직 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우수 인재가 몰려 있는 유럽 등지로 설명회를 확대해나간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지금 공직사회에 필요한 것은 글로벌 감각”이라며 “우수한 해외 인력을 영입해 이 같은 강점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공채에 유학생 전형 등 별도 유형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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