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키즈'의 돌직구 "새누리당이 구태답습하는 것 아닌가"

  • 등록 2013-12-12 오후 2:50:54

    수정 2013-12-12 오후 2:50:54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2011년말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깜짝 발탁한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을 지낸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등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인사들이 새누리당에 대해 연일 비판발언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대선캠프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주도했던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김 위원장과 함께 비상대책위 활동을 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에 이어 청년대표들마저 쓴소리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12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 최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양승조·장하나 민주당 의원 징계안을 제출한 것에 대해 “정기국회 100일동안 98일을 놀고 박근혜 대통령 비판에는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했다”고 꼬집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청와대에서는 할 수 있는 대응이라고 생각하는데 새누리당이 앞장서서 대통령을 보호한다는 것이 어쩌면 과거의 잘못했던 구태를 답습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155명의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신속히 통과시켰는데, 다른 의견을 가진 의원들이 없었다면 그것도 이상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의원들이 그걸 표출하지 못했다면 더 이상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라는 정당이 소위 강경보수와 온건보수가 힘을 합쳐서 세운 연립정권이고 지난 총선을 겪으면서 봤던 새누리당의 모습은 온건보수가 3분의2는 된다”며 “그러나 이번 사안을 놓고보면 강경보수와 맞닿은 의견만 계속 표출되고 있다. 155명 사이에 다양성이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한 마디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이제 여당 대표나 야당 대표가 아니라 국정 전체를 총괄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먼저 나서서 최근 경직된 강경보수적인 모습에 일침을 가해주면 온건보수나 소위 진보세력이 대통령의 의지를 의심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앞서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북한 상황을 비유하면서 “지도자 심기만 생각하는게 북한만의 이야기인지는 미지수”라며, 새누리당의 조직문화에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손수조 전 미래세대위원장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새누리당이 개혁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민주당 내에서도 조경태 의원님 경우에 자성의 목소리를 내지 않나”고 지적했다.

손 전 위원장은 “예전 한나라당 때 차떼기당이라는 분위기가 있지 않았나. 그래서 작년 총선 때 청년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면서 “박 대통령이 예전 비대위원장으로서 가졌던 개혁의 정신은 끝까지 이어가야 하고 청년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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