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문부과학성 차관 "고노담화는 거짓말"

  • 등록 2014-03-04 오후 2:49:14

    수정 2014-03-04 오후 2:49:14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를 부정하기 위한 재검증 움직임이 일본 교육 당국에서도 포착됐다.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64) 문부과학성 차관은 지난 3일 고노담화 재검증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나는 거짓말을 하거나 사실을 왜곡하는걸 싫어한다”며 “(고노담화와 관련해) 여러분과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사쿠라다 요시타카 일본 문부과학성 차관 출처=산교신문
그는 이어 “진실은 하나”라며 “너무 솔직하게 답하면 곤란하지만 여러분과 같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그가 고노담화 수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번 집회를 주최한 일본유신회 측은 교육 관련 당국자가 집회에 출석해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것에 대해 “매우 놀랍다”고 밝혔다. 일본유신회는 지난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고노담화 검증기관 설치를 제안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사쿠라다 차관이 고노담화 수정 움직임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일본 교육계가 우경화를 가속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최근 중·고교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고유 영토로 명시하는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한편 일본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고노담화에 대한) 사쿠라다 차관 의견과 정부 입장은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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