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만 올인하던 시대 끝났다'..혼하이 '홀로서기' 선언

  • 등록 2014-01-28 오후 3:08:35

    수정 2014-01-28 오후 3:08:35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 애플에만 올인하던 시대는 끝났다.“

애플의 최대 하청업체 대만 팍스콘의 모기업 혼하이정밀(鴻海精密)이 첨단 디스플레이 및 자동차 전기기기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아이폰 판매가 최근 저조한데다 애플에만 의존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궈타이밍(郭台銘) 혼하이정밀 회장은 창립 40주년 기념일인 지난 26일 미국에 첨단 디스플레이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향후 수 년간 자동화 기술, 소프트웨어·기술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며 “관련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자본·기술 집약적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궈 회장은 이 자리에서 독일 고급 자동차 제조회사 BMW, 아우디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인도네시아 내 모바일 제품 생산을 위한 대규모 생산기지 건설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혼하이는 지난해 10월 게임사업 진출을 공개 선언하고 올 상반기 중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기로 했다. 대만 국가통신전파위원회(NCC)로부터 4세대 통신망 사업권을 따내는 등 제조업에 국한됐던 사업분야를 넓히고 있다.

궈 회장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매출 목표를 지난해 매출액 (3조9500만 대만달러)보다 2배 이상 많은 10조 대만달러(약 357조 원)로 제시했다.

그는 “ 4세대(4G) 모바일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전자상거래 등이 혼하이의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하이의 이같은 사업 다각화는 애플에 대한 지나친 의존(매출의 40%)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혼하이의 매출 증가율은 애플 아이폰 출시와 판매량에 따라 널뛰기 했다. 아이폰4가 출시됐던 2010년 혼하이 매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53%를 기록했다. 이듬해 8.5%로 줄었다가 아이폰5가 발표되던 2012년에는 매출 증가율이 20%를 나타냈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1.3%에 그쳤다.

이는 아이폰 판매 추이와 맥을 같이 한다. 애플이 28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아이폰 판매 실적은 지난해 4분기 5100만대였다. 이는 시장 예상치 5700만대에서 10.5% 줄어든 것이다. 전년동기(4780만대) 대비로는 6.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아이폰 판매로 생기는 마진을 애플이 독점하는 사업 구조도 혼하이의 홀로서기를 부추겼다. 지난 3분기 매출대비 순이익률은 애플이 20.1%였지만 혼하이는 3.3%였다. 2분기에는 애플 19.6%, 혼하이 1.9%였다.

애플과의 관계도 악화 일로의 길을 걷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팍스콘 경쟁업체 페가트론에 아이폰4S와 아이패드 미니의 제조를 일부 위탁했다. 혼하이로서는 애플의 대안을 모색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다.

2013년 매출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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