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주 투자? 이왕이면 W·B·S

중국 내수 소비주 주가 차별화 현상 심화
W(Women)·B(Baby)·S(Silver) 관련주 유망
  • 등록 2012-07-25 오후 4:01:06

    수정 2012-07-25 오후 4:01:06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글로벌 증시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소비 관련주가 국내 증시에서 선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수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작용하고 있는 결과로 해석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은 유효하다면서도 선별적인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만큼 W(Women:여성)·B(Baby:아동)·S(Silver:노인인구)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25일 빙그레(005180)는 전날보다 7.01% 오른 8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20%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6% 하락했다.

중국 시장에서 바나나맛 우유 판매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코파이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 중인 오리온(001800)도 최근 6거래일 동안 9.1% 올랐다. 시장 대비 수익률은 12%가 넘는다. 김정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3선 도시와 전통시장에 침투하면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유력 화장품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주문자개발(ODM)로 제품을 공급하는 코스맥스(044820)도 이달 들어 15.4% 올랐다.

반면 대표적인 중국 내수 소비 관련주로 꼽혔던 롯데쇼핑은 이달 들어 10% 가까이 하락했고 베이직하우스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 차별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은 여성, 아이, 노인 관련 용품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종규 연구원은 “중국은 여성의 경제활동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1억77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내 경제력이 있는 여성 소비자는 가격보다 브랜드와 제품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중저가보다 고가의 질 좋은 제품의 성장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전 연구원은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한가구 한자녀 정책도 소비 패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두 가구의 조부모와 부모가 한 자녀를 부양하는 사회로 변하면서 유아용품 시장도 질적 성장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내 유아동복·유아식품·피부케어·기저귀용품 등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0억달러에 달했다. 시장 규모 자체가 큰 데다 점점 더 좋은 것을 선호하면서 연간 성장률이 16.5%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증권은 평균수명 연장으로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이미 미국, 일본 등에서 확인된 것과 같이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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