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원대 中게임시장 놓고 美·日격돌..MS이어 소니도 뛰어들어

  • 등록 2014-05-28 오후 3:33:12

    수정 2014-05-28 오후 3:50:04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16조원대 중국 게임기기 시장을 잡아라.’

중국 콘솔게임(console game) 시장의 문이 14년 만에 열리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등 글로벌 게임기기 양대산맥이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콘솔게임은 전용 게임기를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연결시켜 작동하는 것을 뜻한다. 내년 중국 게임기기 시장 규모는 1000억위안(약 16조327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소니는 중국 상하이둥팡밍주(上海東方明珠)그룹과 손잡고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를 제조·판매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광주일보(廣州日報)가 28일 보도했다. 두 업체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에 출자해 합작법인 2개를 세우고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생산과 마케팅을 담당할 계획이다. 2개 합작법인은 각각 하드웨어 제품과 소프트웨어 제품을 나눠 맡는다. 첫 번째 합작사 ‘상하이둥팡밍주소니문화발전주식회사(가칭)’의 출자금은 1000만위안이다. 둥팡밍주가 51%, 소니가 49% 지분을 갖게 된다. 또 다른 합작사 ‘소니컴퓨터오락상하이주식회사(가칭)’는 둥팡밍주가 30%, 소니가 70% 지분을 갖고 총 4380만위안을 투자한다.

최근 TV와 PC 사업부문을 구조조정하고 있는 소니는 ‘효자 산업’ 콘솔 게임기로 실적 개선을 모색할 계획이다. PS4는 올해 4월 초까지 전 세계에서 700만 대 이상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MS는 엑스박스(Xbox)를 통해 소니보다 먼저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9월 중국 파트너업체로 미디어그룹 바이스통(百事通)을 선택한 MS는 상하이 FTZ에 1호 합작사 ‘바이지아허(百家和)’를 세웠다. MS는 49%, 바이스통은 51%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들은 올해 9월 엑스박스를 중국 시장에 정식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주요 게임기기 업체들이 이처럼 중국시장에 속속 입성하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지난 2000년부터 10년 이상 유지해온 게임기기 판매 금지 조치를 올해 초 해제했기 때문이다. 비록 중국업체와 합작하는 기업에 대해 게임기기 생산과 판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한 조치지만 굳건히 닫혔던 중국 게임기기 시장의 빗장이 열린 셈이다.

이에 따라 MS와 소니 등은 중국내 사업을 본격화할 태세다. 지난해 중국 게임산업 시장 규모는 130억달러(약 13조286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38% 성장했다. 중국 게임시장 가운데 대부분은 휴대전화를 이용한 게임과 온라인 게임이 차지해 콘솔게임 시장 성장잠재력이 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콘솔 게임시장 성장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게임기기 허용이 상하이 FTZ 생산 제품으로 제한된데다 금지 조치가 다시 내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MS나 소니 등 유명 콘솔 게임기들이 이미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중국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율이 지난 2011년 기준으로 무려 77%에 달하는 점도 두 업체에는 달갑지 않은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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