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藥될줄 알았는데 毒됐네"..포스코 `컨소시엄 잔혹사`

컨소시엄 구성 세차례 인수전 참여했다 실패
  • 등록 2011-06-28 오후 5:36:55

    수정 2011-06-28 오후 5:36:55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포스코는 이번에도 `컨소시엄 잔혹사`를 끊지 못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등 굵직굵직한 매물을 인수한 M&A의 강자다. 하지만 유독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나설 때면 힘을 쓰지 못한다.   삼성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은 이번 대한통운 인수전에서도 CJ그룹에 밀리면서 포스코의 지독한 `컨소시엄 잔혹사`가 다시 한번 회자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다른 기업과 손 잡고 뛰어든 인수전에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특히 참여했던 인수전마다 뚜껑을 열기 전까진 항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포스코 컨소시엄`이기에 패배의 충격은 컸다.   포스코의 컨소시엄 잔혹사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매물로 나왔던 한보철강을 인수하기 위해 포스코가 동국제강을 파트너로 삼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것.   하지만 `포스코-동국제강 컨소시엄`은 현대자동차그룹의 `INI스틸(현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의 벽에 부딪혀 첫 실패를 맛보게 된다. 가격은 비슷했으나 채권단은 100% 고용승계 등의 조건을 내건 현대차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줬다.   4년 뒤인 2008년. 포스코는 이번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GS그룹과 손을 잡았다. 유동성 보유에 있어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 그룹의 만남은 거의 모든 면에서 경쟁자 한화를 압도한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하지만 GS그룹이 본입찰 서류 제출 후 돌연 인수 포기를 선언하면서 충격적인 패배로 끝나게 된다.   포스코는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이번엔 삼성을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삼성의 참여로 포스코는 M&A를 반대했던 해외 주요 주주들과 신용평가사들의 우려를 잠재울 명분도 쥐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대한통운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는 `포스코-삼성 컨소시엄`으로 승부가 많이 기우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시장 예측가를 크게 웃도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기울었던 승부를 뒤집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한통운이 CJ그룹으로 넘어가면서 포스코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세차례 인수전에서 모두 패하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게 된다. 더욱이 삼성과 GS, 동국제강 등 내로라 하는 기업들을 파트너 삼아 도전한 뒤 당한 패배라 더 속이 쓰리다.    ■ 포스코의 컨소시엄 잔혹사 2004년 동국제강과 컨소시엄 구성 → 한보철강 인수 실패 2008년 GS그룹과 컨소시엄 구성→ 대우조선해양 인수 실패 2011년 삼성SDS와 컨소시엄 구성 → 대한통운 인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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