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열렸다..진짜 수혜주는 어디?

뉴인텍·우리산업 등 부품 공급업체 `주목`
"글로벌시장 선점 기대"..중소형 전기차株는 급락
  • 등록 2010-09-09 오후 4:06:16

    수정 2010-09-09 오후 4:06:16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현대차가 9일 국내 최초로 전기차 `블루온`을 공개하면서 관련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증권가 역시 발 빠르게 수혜주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블루온 생산엔 현대차 외에도 다수의 상장사가 참여키로 했다. 만도(060980)효성(004800), SK에너지(096770), 한라공조(018880) 등 대형사는 물론 인지컨트롤스(023800)뉴인텍(012340), 우리산업(072470) 등 중소형사가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뉴인텍은 전기차용 커패시터(콘덴서)를 공급할 예정이고 우리산업은 고전압 프리히터를 블루온에 장착키로 했다. 인지컨트롤스는 물 온도 조절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블루온 공개는 이 기업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우리산업이 6.75% 올라 장 마감했고 인지컨트롤스는 2.32% 상승세를 기록했다. 뉴인텍은 막판 하락세를 보였지만 한때 2% 이상 오름세를 탔다.

증권가 평가 역시 `호평` 일색이다. 블루온으로의 부품 공급보다는 향후 더욱 커질 전기차 시장을 선점했다는 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전기차 개발은 중요한 문제"라며 "전기차산업이 주축이 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부품 공급업체들 역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뉴인텍과 우리산업, 일부 배터리업체가 수혜주"라며 "차량 경량화 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현대EP(089470)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기업들 중 일부는 글로벌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기차산업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일단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는 전기차 취등록세를 할인하고, 전기차 구매 때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충전인프라 구축 지원, 통행료 및 주차장 요금 감면 등의 지원 방안도 나올 예정이다.

반면 현대차를 비롯한 대기업의 전기차사업 진출로 그동안 전기차 개발에 주력해온 중소기업들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란 우려감도 제기된다.

실제 이날 CT&T(050470), AD모터스(038120), 삼양옵틱스(008080) 등 중소형 전기차업체들은 10% 내외 급락세를 탔다. 이 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저속 전기차분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시장에선 큰 공감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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