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동네병원서 타미플루 조제토록 해야"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기자회견
"집단감염 막기위해 1~2주 휴교" 의견도
  • 등록 2009-10-28 오후 4:06:01

    수정 2009-10-28 오후 4:06:01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의사협회가 28일 가벼운 증상의 환자들을 원활하게 치료하기 위해 병원내에서 타미플루를 조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학교에서의 신종플루의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1~2주 동안의 휴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입장을 밝혔다.

경만호 의협회장은 먼저 타미플루의 무제한적인 처방에 대한 우려섞인 의견부터 제시했다.

경 회장은 "확진검사 없이 바로 타미플루 등의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토록하고 있다"며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잘못 인식될 경우 자칫 감기 등의 증상이 있는 모든 환자에게 의학적인 판단을 배제한 채 약을 줘야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 회장은 환자들의 편의를 증진하고, 신종플루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동네병원에서도 타미플루 조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거점병원이 중증환자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1차의료기관(동네병의원)에서 경증환자를 중점적으로 진료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병원내에서 조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휴업과 관련, 경 회장은 일정 기간 동안의 집단 휴업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학교 등을 통해 집단 발병된 학교가 2400곳이 넘는다"며 "약 1주 내지 2주 휴교를 통해 아이들 간의 전염을 막고 이미 신종플루에 걸린 아이들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보건소의 일반 진료를 중단하고 보건소 의료 인력을 신종플루 관련 대책에 투입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려는 합동점검반에 의사 등 의료인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신종플루가 확산됨에 따라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면역강화제 등 치료제가 각종 매체를 통해 남발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강력히 단속하고 제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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