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201명 구속" 보이스피싱 합수단, 피해액 증가에 활동 연장(종합)

올해 상반기 피해액 3242억…범행 증가세
“유관 기관 협력 강화·전담수사팀 집중 대응”
출범 2년 628명 입건…총책 등 201명 구속
인닉 범죄수익 추적해 환수도 적극 추진
  • 등록 2024-07-31 오후 1:43:08

    수정 2024-07-31 오후 1:43:08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정윤지 수습기자] 출범 2년을 맞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이 최근 범죄 피해 규모가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활동을 1년 연장했다. 합수단은 출범 2년간 보이스피싱 일당 628명을 입건하고 총 201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냈다.

이원석 검찰총장(당시 검찰총장 직무대리)가 2022년 7월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출범 현판 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피해액 올해 상반기만 3242억…檢 “범죄 진화”

홍완희 보이스피싱 합동수사단장은 31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범행 단계별 브로커가 전문화되고 중소규모 조직이 난립하는 등 비대면 범죄가 확산해 피해금액이 늘어나고 있다”며 “범죄 조직은 이미 국제화를 이뤄 주요 콜센터는 대부분 해외에 있는 상황에서 참여 기관을 연장,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연장 필요성이 있어 (1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2022년 7월 보이스피싱 합수단 출범 이후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 2021년 7744억원에 달하던 피해금액은 2022년 5438억, 지난해 4472억으로 대폭 감소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피해금액이 3242억원으로 하반기 발생할 피해금액까지 고려한다면 지난해 대비 5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 합수단은 △범행 단계별 분업화·전문화 △중소규모 조직 난립 및 가담층 다변화 △범행수법 고도화 등으로 인해 진화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합수단 소속 박종호 검사는 “지금은 메신저를 통해 밤새 유인이 가능하고 안 넘어가면 파일을 보내 악성 어플을 깔게 하는 등 수단이 다양해지고 상시적으로 가능해졌다”며 “메신저로 최대 동시에 수많은 피해자에게 연락하다보니 피해금액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검찰은 검찰·경찰·국세청·관세청·방송통신위원회·금융감독원 등 범정부·유관기관이 함께하는 보이스피싱 합수단의 활동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예정이다. 당초 합수단은 2022년 7월 출범 이후 1년간 활동할 계획이었으나 계속되는 보이스피싱 범죄와 범죄 감소 효과로 지난해 1년 더 연장한 바 있다. 합수단은 “범죄수법 고도화에 대응해 유관기관 협력을 강화하고 범죄조직에 전담수사팀 체제로 집중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범행 단계별 조직도. (사진=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제공)
‘출범 2년’ 628명 입건…국내외 총책 등 201명 구속

올해 출범 2년을 맞이한 합수단은 그간 합동수사를 통해 628명을 입건하고 국내외 총책 18명을 포함해 총 201명을 구속했다. 홍 단장은 “검찰 20여명과 경찰 20여명, 국세청, 관세청, 방송통신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참여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장 필요한 수사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며 “검사실 수사팀과 경찰 수사팀이 일대일 매칭으로 합동 수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합수단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활동한 역대 최대 규모의 보이스피싱 발신 번호 변작 중계기 운영조직을 검거해 태국·러시아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조직원 53명을 구속했고 지난해 12월에는 4년간 수사 중지 됐던 보이스피싱 관련 사건을 전면 재수사해 총책 등 27명을 입건하고 조직원 20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합수단은 보이스피싱 조직 와해를 위해 해외 도피 조직원 검거와 은닉된 범죄수익 추적·환수도 적극 추진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차명계좌 추적 및 조직원 휴대전화 분석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수익 은닉사범을 파악, 구속했고 범죄수익 4억원 등 차명재산을 추징보전 조치하기도 했다.

합수단은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고 강조했다. 홍 단장은 “메신저 등을 이용해 받는 검경의 서류는 100% 허위”라며 “이같은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교육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청이 만든 ‘시티즌 코난’와 같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설치 등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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