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민의당 입당 이후 첫 당사를 방문한 박지원 의원이 당 내부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제1야당의 진정성 없는, 느닷없는 통합제의에 약간 흔들린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더민주가 친노패권주의를 청산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연대를 논의할 수 있다는 조건부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주선 최고위원은 더민주의 친노·패권주의 청산은 불가능하다며, 정면으로 맞섰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더민주 김종인 대표) 그들의 말 한마디에 우리당이 흔들려서 안된다. 만약 지금 우리당이 흔들린다면 총선승리도, 정권교체도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맹렬하게 비난했다. 박 의원은 “자기들은 준비가 되지 않은채 우리에게 누구를 빼라, 하는 것은 진정한 통합 정신이 아니라 특정인의 제거가 목표, 목적”이라면서 “또 대통령 후보가 한 사람이어야 당이 분당되지 않지, 두 사람이면 분당된다는 발상은 민주정당의 대표로서 참으로 의심가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야권연대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의당과 더민주가 공천을 한 이후에도 여론조사를 통해 충분히 단일화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는 박준형·김민석 두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과의 통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을 저대로 방치하면 과거 한광옥의 제2 정통민주당 될 것”이라며 “수도권 22석에 공천해서 자기들은 한 석도 당선 못시켰지만, 7석을 새누리당에 상납하는 결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친노패권주의 청산이라는 조건부 야권연대를 내걸었다. 박 의원은 “ 그는 “상대방이 받을 수 있는 것을 제안하는 것이 진정성”이라며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했다고 하면 거기에 대해서 얼마나 성의를 보이는지가 가늠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