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20분 청와대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직접 받고 20여 분간 방미 연기 결정에 다른 후속 조치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이번 메르스 발발에 따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한국이 도전을 조속히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측에 편리한 가능한 빠른 시기에 방미가 추진될 수 있도록 한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하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해 뒀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재조정돼 가급적 조기에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방미 연기 결정에도 불구, 당초 수행 예정이던 경제인단이 예정대로 미국을 방문, 경제 협력 활성화를 위한 한·미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창의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윈-윈하는 성과를 만들어낸 한·미 원자력 협정이 조기에 서명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관계는 미국에 가장 높은 우선순위(top priority)”라며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처, 기후변화, 사이버 안보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한·미 간 파트너십 강화는 양국에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전국 단위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원전 2기 건설과 신재생 에너지 등 저탄소 에너지원 확대, 스마트 그리드, 친환경 에너지 타운, 제로 에너지 빌딩 등의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절감 등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