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러시아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경제제재가 지난 7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태로 강화된 후 국제 자본시장에서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며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러시아 기업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갚지 못해 2016년 유동성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특히 금속과 광업, 부동산, 건설 부문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스테이플스 무디스 신흥시장 기업 부문 상무이사는 “대다수 (러시아) 기업들이 내년 만기 예정인 채무에 대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제 자본시장 접근이 안된다면 2016~2017년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즈네프트, 가즈프롬 등 국유 대기업들은 정부 지원을 받아 중국으로부터 단기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민간 중소기업 상황은 더욱 악화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자금 유출 속도가 더욱 가속화할 것을 우려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만 러시아 기업들이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차환발행(롤오버)하지 못한채 사실상 74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사모펀드 DMC파트너스와 블랙스톤은 투자매력을 잃은 러시아를 지난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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