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미스터리 둘, 기한 지난 치킨 소스와 긁힌 신발

  • 등록 2014-08-21 오후 2:21:17

    수정 2014-08-21 오후 2:21:17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유기농 음식을 챙겨 먹을 정도로 누구보다 건강을 생각했다. 하지만 경찰의 최종 수사결과 그는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음식을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류품. / 사진= 뉴시스


최종 수사결과에 따르면 소주병과 막걸리병 같은 유류품은 물론 한 치킨 소스에서도 유병언 전 회장의 DNA가 검출됐다. 해당 치킨 소스는 한 치킨 전문업체가 치킨 주문 시 제공하는 허니머스타드 소스로 유통기한이 2013년 12월 16일까지다. 그가 전남 순천의 매실 밭에서 발견된 시점은 지난 6월 12일이다. 최소 6개월 가까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입에 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유병언 전 회장은 왜 상한 치킨 소스를 먹었을까. 아무리 배가 고팠더라도 준재벌인 데다 건강을 각별히 챙기는 그가 이러한 음식을 먹었다는 부분은 의심을 살만하다.

게다가 유병언 전 회장의 신발에서는 긁힌 자국 등 수상한 마찰 흔적이 발견됐다. 오른쪽 신발 우측면에는 위쪽 방향 긁힌 흔적이 나타났는데 평상시 정상적으로 걸어 다녔다면 생길 수 없는 현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누군가 유병언 전 회장을 살해한 뒤 옮기는 과정에서 신발이 주변의 날카로운 것에 긁혀 흠집이 생겼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사건과 관련한 최종 수사결과를 내놨으나 몇 가지 의혹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6개월 가까이 유통기한이 지난 치킨 소스는 왜 먹었으며 신발의 흠집은 왜 생겼는지, 궁금증은 더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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