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 소식에 건설·경협株 등 '반색'

건설, 중동 지역 수주에 긍정적..경협주, 이란 다음 北 해결 기대
증권가 "건설주에 가장 긍정적이나 여전히 변수로 남을 가능성도"
  • 등록 2013-11-25 오후 4:10:25

    수정 2013-11-25 오후 4:10:25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대형 건설주와 남북 경협주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일부 자동차와 정유주들도 수혜 기대감 속에 상승 랠리에 동참했다. 대체로 중동 지역 수출 재개 또는 반사이익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로, 이번 협상 타결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새벽 이란과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극적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25일 국내 주식시장은 이란 핵 협상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분주했다.

우선 대형 건설주들이 가장 먼저 이 소식을 반겼다. 중동 지역의 정세 안정으로 해외 발주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며 주가가 성큼성큼 뻗어나갔다. 대림산업(000210)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등 대형 건설주들이 나란히 장중 한때 4~5%대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대림산업의 경우 지난 2010년 해외잔고 44%가 이란 물량일 정도로 이란에 강세를 보여왔다는 분석이 나오며 매수세가 몰렸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1975년 이란에 처음 진출하기 시작해 한국 업체 중 유일하게 이란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 경협주들이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란에서 협상이 타결되자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도 머지않아 진전이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동반 상승 랠리를 펼쳤다. 현대상선(011200)이 장중 14% 넘게 치솟았고 재영솔루텍(049630) 에머슨퍼시픽(025980) 이화전기(024810) 등이 동반 상승했다.

정유주들도 함께 웃었다. 이란 핵협상 타결이 역내 공급 증가로 이어져 국제유가가 내년 4분기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분석과 함께 매기가 몰렸다. GS(078930)S-OIL(010950)이 각각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양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바이 원유가 하락으로 아람코(Aramco)에서 100% 원유를 조달하는 S-OIL에 가장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060980) 역시 핵협상 타결에 따라 이란 수출 재개 가능성이 부각되며 2% 가까이 상승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만도의 경우 내년 2분기부터 수출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KT&G(033780)도 수혜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에 담배 수출 비중이 높아 이번 타결 소식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KT&G는 담배 수출 비중이 중동 지역 80%, 이란 30%에 달한다”며 “이란 핵 타결과 함께 이란 리알화가 급등하면서 이란내 수입 담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측면에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가운데 특히 대형 건설업체들이 실질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부분 완화돼 심리적 안도감을 줄 만한 요소”라며 “이 지역 수주가 많은 국내 건설업체들에게 특히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완전한 해결이 아닌 6개월 간 핵프로그램을 동결하는 것이고 이스라엘 등의 반발도 나오고 있는 만큼 여전히 변수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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