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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전 업계의 실적은 ‘상고하저’의 특징을 가진다. 상반기에는 긍정적 성적을 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감소하는 구조는 우려 요소로 작용한다. 연말로 갈수록 가전 업체는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확대로 이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LG전자 가전 분야에서 1160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5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가전 수요가 역성장하는 상황에서 경쟁이 심화하다 보니 실적은 둔화한 상황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3분기 잠정 실적을 통해 4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전은 견고한 성장을 달성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나 매출액 증가에도 영업이익률은 물류비 상승 탓에 전년 대비 감소한 5.6%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국내 가전업계는 중국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봇청소기를 비롯해 TV 등 주요 가전제품에서도 중국 가전 업체들의 제품 경쟁력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온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가전 구독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고, 삼성전자도 AI를 통한 제품 차별화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 가전 업계는 전반적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통한 제품 차별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삼성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 LG는 싱큐(ThinQ)를 통해 가전제품을 연결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의 완성도와 서비스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심 연구원은 “플랫폼은 기업의 시장 확보 전략에서 새로운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