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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그룹 철강 계열사인 현대제철(004020)은 이날 퇴직 대상이 된 임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인사 내용을 전달했다.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 승진인사 공식 발표는 3일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지금까지 임원 인사를 계열사별로 발표한 적이 없고 그룹 차원에서 한꺼번에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 임원 인사 발표 역시 오는 3일 이뤄질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현대차그룹 측은 3일 임원 인사 발표 가능성에 대해 부인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임원 인사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빨라도 이달 중순, 늦으면 3월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으로 신년 정기 임원 인사를 전년 12월 마지막주에 실시하며 하루 이틀 상간으로 직원 인사를 단행한다. 이후 임원과 직원의 보직 이동을 발표한다. 2017년 정기 임원 인사 역시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연말에 나야 했지만 최순실 게이트 여파 등으로 미뤄지고 있다. 현대차 그룹의 임원 인사가 해를 넘겨 연기된 건 비자금 수사를 받았던 지난 2006년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2007년 정기 임원인사를 2006년 말에서 두달 가량 늦춰진 2007년 2월에서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임원인사를 앞두고 모든 계열사에 임원 규모를 줄이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대략적인 임원 숫자 범위도 제시했다.
대부분의 계열사들은 그룹 방침과 회사 사정을 감안해 임원 숫자를 줄인 최종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은 이를 다각도로 검토해 최종 확정했다.
다만 현대제철은 임원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그룹 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몇년 새 현대하이스코 합병 등을 통해 회사 몸집을 키웠지만 임원 숫자가 이전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측은 “임원에게 퇴직을 통보한 바 없으며, 그룹 측에 임원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한 바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현대차그룹 임원인사 결과 대부분 계열사에서 비교적 큰폭의 임원 감축이 예상되지만 현대제철은 임원 숫자가 유지되거나 소폭 감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16년도 정기 임원 인사 규모는 현대·기아차 191명, 계열사 177명 등 총 368명으로 전년(433명)대비 15%가량 줄었는데 이번에도 전년 수준으로 전체 승진자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작년 글로벌 철강경기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조4450억원, 83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12.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