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1500명 인력 구조조정

임원 이어 일반직까지 5% 감원
  • 등록 2015-01-14 오후 2:12:57

    수정 2015-01-14 오후 2:12:57

권오갑(맨 오른쪽) 현대중공업 사장이 작년 9월 24일 아침 울산 본사 해양사업부 출입문에서 출근길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이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한다.

14일 업계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은 사무직 1500여명 가량을 줄이기로 결정하고, 희망퇴직을 받을 계획이다. 이는 전체 직원 2만8000명 가운데 5.3%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각 사업본부 별로 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가 마련한 감원계획에 따라 희망퇴직 접수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3조원 넘는 영업적자를 내면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작년 10월 임원 262명 중 30%인 81명을 감축한데 이어 7개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면서 본부아래 부문 단위를 기존 58개에서 45개로 22% 축소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특히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작년 9월 취임과 함께 수익성이 한계에 달한 해외법인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해왔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도 이러한 경영상황을 반영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력 감축은 작년 11월 호봉제 방식에서 성과 위주의 연봉제 도입을 발표한 지 두 달여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급여 체계가 바뀐 뒤 직원들 사이에선 구조조정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왔다.

권오갑 사장은 악화한 경영 환경을 반영해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23% 급감한 229억5000만달러(약 25조4650억원)로 낮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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