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반도체 성장.. 스마트폰 불투명"-삼성전자 컨콜(상보)

반도체, V낸드 SSD·14나노 핀펫으로 수익성 개선
휴대폰 판매량 1억대 안팎, 경쟁심화로 부진 예상
  • 등록 2014-10-30 오후 12:06:57

    수정 2014-10-30 오후 12:13:14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는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도 신기술인 14나노 핀펫(Fin-Fet) 공정 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전무)은 30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D램의 비트그로스(Bit Growth·메모리 반도체의 성장률을 나타내는 지표)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낸드플래시도 시장 성장 수준인 한자릿수 후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용 D램 공급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4분기부터 3차원(3D) V낸드를 탑재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제품을 출시하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시스템 반도체 사업도 4분기 이후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두영수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는 “14나노 핀펫 공정은 수율 램프업(생산량 증가)을 진행 중이며 이미 확보된 거래선에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며 “4분기 이후 캐파(생산능력)를 빠르게 높여 내년 연간으로는 전체 시스템 반도체에서 14나노 공정을 적용한 제품 비중이 30%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편이다.

이 전무는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겠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 확대로 평균판매가격(ASP)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휴대폰 1억2000만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70% 후반으로, 8000만대 미만이었다. 태블릿 판매량은 1000만대 정도로 집계됐다.

판매량이 전분기 수준으로 유지되더라도 4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인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실제로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업체 간 경쟁 심화로 4분기 무선사업의 실적 향방을 예측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토로했다.

TV 사업의 경우 4분기에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무는 “3분기 삼성전자의 평판 TV 판매량은 1200만대 수준이었으며 4분기에는 판매량이 4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4분기에만 1500만대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성일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4분기는 TV 수요 증가로 3분기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제품 기술 리더십 강화와 라인업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모션을 준비해 성수기 판매 기회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14’에서 중국 TV 제조업체들이 최초로 선보여 이목을 끌었던 퀀텀닷 TV에 대해서는 “기술적 검토는 오래 전부터 이뤄지고 있으며 시장 상황을 우선 파악한 뒤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실적 부진으로 인한 주가 하락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이 전무는 “실적 악화로 주가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올해 주주 환원 정책은 4분기 실적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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