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지난달 판매실적은 총 67만3317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출은 파업의 충격을 딛고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내수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완성차 맡형인 현대차는 작년보다 2.5% 증가한 5만7559대를 팔았다. 주력 차종인 쏘타나와 아반떼가 1만대 이상이 팔렸고 그랜저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기아차(000270)는 3만9030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7% 줄었지만 K3는 9일만에 3600대 이상 팔리는 강세를 보였다. 개소세 인하와 노후차 지원 특별프로그램의 효과를 누리지 못했지만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K3의 약진이 이어질 지 관심거리다.
희망퇴직으로 몸집을 줄인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마케팅강화로 내수 시장 점유율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및 노후차량 지원 프로그램 실시에 효과가 4분기에는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수와는 달리 해외시장에서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지난달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대수는 55만7507대로 작년보다 1.8%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모두 3% 이상 늘었고 한국GM도 1.0% 늘었다.
이들 5개사의 트럭·버스 및 수입차를 제외한 승용·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 내수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50.1%를 기록해 올들어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기아차와 한국GM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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