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국제 사회에서 1100억 유로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제시한 긴축재정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그리스 의회는 세금 인상과 공무원 급여 삭감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긴축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72표, 반대 121표로 가결했습니다.
이번 긴축 법안은 지난해 국내총생산의 13.6%에 달했던 재정적자를, 오는 2014년까지 3% 이하로 낮추기 위한 지출 축소와 수입 확대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표결에 앞서 정치권이 국가와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자 한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믿게 해줘야 한다며 법안 승인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게오르게 파판드레우/그리스 총리
모든 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긴축 법안에 찬성하느냐 아니면 그리스를 파산에 이르도록 내버려 두느냐, 둘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번 긴축 법안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은 여전히 거셉니다.
(인터뷰) 시위대
정말 분노합니다. 우리는 임금을 삭감할 준비도, 변화할 준비도 돼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권력을 가진 자들이 먼저 떠나기를 바랍니다.
상황은 오히려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이상 좋아질 순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나빠지죠. 사람들은 더 이상 견딜 힘이 없습니다.
이 날 시위대는 긴축안이 승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의회가 전쟁을 선포했다며 시가행진에 돌입해, 경찰과 격렬한 무력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한편 그리스 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 주요 증시는 사흘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유로화 가치도 연일 하락했습니다.
그리스 정부가 독일 의회와 노동계 반발의 고비를 딛고 회생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성문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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