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대타협 기자회견문(전문)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쌍용자동차(003620) 노사는 회사의 회생을 위한 구조조정과정에서 77일간 이나 지속된 장기 파업 및 공장가동 중단 사태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지역사회, 채권단, 관계기관 및 협력업체 등 이해 관계자는 물론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끼친 수많은 심려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쌍용자동차 노사는 그 동안의 극단적인 갈등이 아닌 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하여 현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하는 것만이 회사의 파국을 막고 채권단 및 협력사의 손실 최소화는 물론 지역경제, 더 나아가 국민경제를 위한 진정한 보답임을 확실히 인식하고 내적 갈등과 외적 우려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거듭나는 쌍용자동차의 회생’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 입니다.

그럼 우선 금일 노사합의 추진 배경과 합의안의 주요내용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쌍용자동차 노사는 현 사태를 조기에 평화적으로 마무리하고 회사의 회생을 위해 전념하는 것이 더 이상의 파국을 막는 유일한 길임을 공동 인식하고 금일 12시경 박영태 공동관리인과 한상균 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양자 대표자간 최종 협상을 통해 극적으로 노사간 합의안을 도출하게 되었습니다.

금번 합의안에 관한 내용을 간략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금번 노사합의는 지난 8월 2일 회사가 제시한 최종안을 토대로 논의를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6월 8일자 정리해고자 중 현 농성

조합원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선택에 따라 무급휴직, 영업직 전직, 분사 및 희망퇴직 등을 실시하며 그 비율은 무급휴직/영업전직 48%, 희망퇴직/분사 52% 기준으로 시행키로 하였습니다.

▲무급휴직자에 대해서는 1년 경과 후 생산물량에 따라 순환근무 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실시하며 ▲영업전직 을 위해서는 영업직군을 신설하고 전직 지원금(월55만원)을 1년간 지급하되 대리점 영업사원에 준하는 근로조건으로 근무토록 하였습니다.

또한 금번 인력조정 과정에서 ▲무급휴직, 영업직 전직, 희망퇴직 을 한 경우 향후 경영상태가 호전되어 신규인력소요가 발생하면 공평하게 복귀 또는 채용하며, ▲무급 휴직자와 희망퇴직자에 대해 정부 및 지역사회 그리고 협력업체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취업 알선, 직원훈련, 생계안정 등에 필요한 조치를 적극 추진키로 하였습니다.

아울러,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회생계획에 의한 ▲기본급 동결, 상여금 삭감 등 임금 축소와 ▲학자금을 제외한 복지후생의 중단 에 원칙적으로 합의하였으며, 회사의 회생을 위한 이해관계자의 의지와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고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평화적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합의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민,형사상 책임에 대해서는 그 동안의 갈등을 치유하고 회생의지를 모으기 위해 ▲ 형사상 책임은 최대한 선처토록 노력 하고, ▲ 민사상 책임은 회생계획의 인가가 이루어지는 경우 취하 하는 것으로 합의 하였습니다.

추가적으로 회사는 ▲현 상하이차 지분에 대해 감자를 통해 대주주지분을 변경할 것을 약속하며 ▲회사의 조기 회생을 위한 운영자금 투입을 위해 적극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다음은 금번 노사합의의 의미와 향후 회사의 정상화 방안 추진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비록 77 일간 지속된 점거 파업으로 인해 적지 않은 경제적/ 정신적 손실이 발생한 것이 사실이지만, 모두가 우려했던 최악의 불상사를 막고 노사 자율적 의지에 따라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하게 된 것은 실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회생을 위한 첫 관문인 인력구조조정이 최종적으로 마무리 됨으로써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것 또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할 것입니다.

이제는 노사간 극단적 대립은 뒤로 하고 상호 화해와 협력의 정신을 기반으로 조속히 라인을 정상화 시키는 일이 그 무엇보다 시급한 선결 과제라 할 것입니다.

오늘 노사간 극적 타결을 통해 즉각적으로 점거 파업이 해제될 것이며, 동시에 각 시설에 대한 생산 점검 과정을 거쳐 공장 정상화를 위한 준비 절차에 돌입하게 될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공장 내 시설을 확인해 본 결과 차량 생산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생산 설비의 경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최소 2주 최장 3주 가량이 지나면 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9월 15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일정에 따라 청산이 아닌, 계속 기업을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을 차질 없이 수립, 기업 회생 절차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박차를 가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우선, 산업은행과 협의를 거쳐 신규 담보대출 자금투입 방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조치할 예정

이며 동시에 장기간 파업으로 인해 위축된 C200등 신규차종 개발 은 물론 영업/정비 네트워크와 부품협력사 정상화 방안 및 기업 이미지 제고 방안 등을 수립하여 적극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저희 쌍용자동차의 소중한 고객을 위해서는 전 임직원 모두가 속죄하는 마음으로 전력을 다해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통해 보답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불가피하게 회사를 떠난 직원들을 위해 경영진을 비롯한 남아있는 직원 모두가 임금삭감, 복지축소 등 고통분담을 통해 조기 회사 정상화를 이룩함으로써 하루빨리 회사로 복귀할 수 있도록 헌신 노력할 것이며, 회사는 향후 신규인력소요가 발생할 경우 기간제 사원을 채용하지 않고 회사를 떠난 직원들을 우선 고용해 나갈 것입니다.

이 같은 방안 시행을 통해 저희 쌍용자동차는 77일간 지속된 파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조속히 치유함으로써 기업회생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협력사 및 채권단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저희 쌍용자동차는 조속한 경영 정상화 노력을 통해 지역경제와 국민경제에 공헌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해 나갈 것입니다.

더불어 극단적 노사대립의 관계를 청산하고 선진적인 노사문화를 구축함으로써 고객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임을 거듭 약속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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