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고할 때 알아들었어야…尹은 직접 하야 대책 내놓길”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9일 “대통령이 직접 질서있는 하야 대책을 내놓고 나라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월 29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지방시대 종합계획 및 2024년 시행계획’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홍 대구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달 전 내가 공개경고했을 때 긴박성을 알아듣고 야당과 의논해 시국 수습책을 내놨더라면 이렇게까지 참담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어 “지금이라도 질서 있는 하야 대책을 내놓고 나라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그 방안은 당이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차라리 당을 포기하고 더불어민주당과 협상하라”라며 “이대로 가면 식물정부가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의 책임론도 제시했다. 그는 “당대표도 이 사태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텐데 그에게 사태 수습을 맡기는 건 정치를 희화화하는 코미디”라고 비꼬았다.

한편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인한 수사를 검찰·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서로 맡겠다고 하는 상황을 두고 “검·경·공수처가 먹이를 놓고 하이에나같이 달려드는 것은 세월 무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공수처는 8일 오후 “검찰과 경찰을 상대로 이른바 ‘비상계엄 선포’ 관련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해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